(이그린뉴스 = 안일만, 김기석, 한상덕 기자) 요소수 품귀현상에 따른 수급불균형 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환경부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잡는다며 화물차와 소방차, 버스, 앰블란스, 군용 트럭, 중장비 등 디젤자동차 등에 요소수 사용 확대 정책을 펴오면서 평소 수급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서 비롯되고 있다.

요소수 부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요소수 확보에 긴급처방을 지시했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계속되고 있는 요소수 품귀 사태를 불러온 늑장 초기대응에 대해 사과했다.

정부는 일단 요소수 파동 비상대책의 일한으로 베트남 등에서 차량용 요소 만 톤을 수입하고 군에서 비축중인 요소수 20만 리터 가량을 시중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외교부는 중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통해 묶여있는 요소 만 8천 톤을 조속히 들여오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수입해올 요소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요소 200톤으로 생산하는 요소수는 600톤, 이는 하루 사용량에 불과하다.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천 리터도 30톤이 채 안되는 양이여서 지금까지 확보된 건 이틀치에도 못미친다.  

그래서 정부는 이 밖에 10여 나라에서 요소 만 톤을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지만 이를 전부 다 수입한다해도 50일 여유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만 요소수 품귀 사태가 이처럼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세먼지를 잡는다며 디젤자동차에 요소수 사용을 의무화해 놓고도 수급관리에 미흡했기 때문이다.

요소수 파동의 불을 끄기 위해 수입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수출국의 가격인상이 불을 보듯 뻔해 물가 인상 우려 등 내수와 수출산업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줄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게다가 국내 전문 수입업체들도 "해외 여러 채널을 통해 요소수 수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까다로운 서류 제출에다 장기간의 검사 등으로 요소수 수입이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함께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요소수 파동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출가스저감장치 일시 해제에 대해선 절차와 환경 문제 등을 들어 추진하기 곤란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입장이다. 

미세먼지를 잡는다며 추진중인 디젤차 요소수 사용 정책, 허술한 수급관리가 가져온 요소수 대란을 놓고 정부가 어떤 중장기 안전 대책을 내놓을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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