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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분규, 무엇이 문제인가?
 
김광석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10:00]

김광석 기자의 천자만설(千字漫說) 


<현장 르포-1> 노량진 수산시장 분규, 무엇이 문제인가? 

현대화 사업으로 완공된 지상 6층의 최신식 건물에 입주를 거부하는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과 사업 주체인 수산업협동조합(이하 수협)이 40여일 째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의 대표 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부위원장 김모 씨가 수협과 용역 직원을 흉기로 찌른 사건 이후 발생해 양측의 갈등은 첨예화되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분규의 원인은 무엇이고, 해법은 무엇일까. 그 현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노량진수산시장은 모든 게 변해 있었다. 2차선으로 확장된 진입로는 시원했고 3층에 마련된 주차장도 여유가 있었다. 횟감이라도 사러가려면 주차 문제부터 걱정됐던 과거의 수산시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2층으로 내려간 순간 갈등의 현장이 나타났다. 그 넓은 매장은 거의가 빈 상태였다. 1층도 마찬가지.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은 680여 명이다. 이 가운데 25일 현재 새 건물로 이전한 상인들은 40% 수준이다. 나머지 60%는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전 비율은 날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아직은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이전을 거부하는 이유는 알려진 대로 크게 두 가지다. 비싸진 임대료와 협소한 공간 때문이다.

임대료는 A급을 기준으로 월 29만 원에서 71만 원으로 오른다. 여기에 공동 전기료와 관리비 등을 합치면 기존 부담금이 월 100~120만 원이던 것이 새 건물에서는 200~240만 원으로 두 배 가량 오르게 된다. 임대료와 부대비용 인상에 대해 상인들은 크게 불만을 제기하는 편은 아니었다. 건물 관리비와 수많은 에스컬레이터 운행에 소요되는 공용 전기료 등 부대비용의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단독 주택에 살다가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면 관리비 등을 새롭게 물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불만 사항의 핵심은 매장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기존 매장의 넓이는 1.5 평이다. 이에 비해 새 매장은 1.27평이다. 기존 매장보다 16% 좁을 뿐이다. 이 정도 차이 때문에 그렇게 격렬한 반대 투쟁이 벌어진단 말인가? 얼핏 보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듯하다. 

매장에 대한 불만의 진원지는 다른 데 있었다. 기존의 매장은 공식 임대 계약에는 반영되지 않은 공유 면적(자투리 공간)이 있었다. 구식 건물의 특성 상 상인들은 상당한 공간을 덤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새 건물에 30~50%에 달했던 그런 자투리 잉여 공간은 있을 수 없다. 자연 매장 공간이 훨씬(?)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수협은 애초 새 건물을 지을 때 왜 매장의 넓이를 1.5평도 안 되게 설계했을까? 2평 정도로 기존보다 더 넓고 쾌적하게 할 수는 없었을까? 매장 협소의 근원적 배경은 신축 건물의 대지 면적을 축소한 데에서 기인한다. 당초보다 7,900평이 축소됐다.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해 홍보실 김덕호 과장은 “기존 상인들의 영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상인들과도 합의한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2차 부지 가운데 서쪽으로부터 7번 기둥까지를 당초 안대로 신축 부지로 확장했을 경우 많은 상인들이 영업을 중단했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 관계자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즉 수협은 2차 부지에 카지노나 컨벤션 센터, 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복합 리조트 건설을 위한 부지를 충분히 남겨놓아야 할 필요성에서 신축 부지가 축소됐다는 것이 비대위 관계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수협은 지난 해 8월 복합 리조트 건설 계획을 문화관광체육부에 제출했으나 사업자 선정에서 제외됐다.

어쨌든 건축 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건설된 신 매장은 기존보다 좁고 매장 간 통로의 폭도 2m로 무척 좁다는 감을 준다. 주말처럼 많은 사람이 찾으면 수산물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과 지나가는 사람들의 통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비대위 측은 현 갈등의 해결책으로 두 가지를 요구한다. 첫째, 두 배로 비싸진 임대료 등 비용을 내려주고 둘째, 신축 건물의 동쪽 끝에 있는 주차장 진입로 쪽으로 건물을 확장해 매장을 넓혀 달라는 것이다. 

이런 요구를 수협이 수용할까?

 
<현장 르포-2>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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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28 [10:00]  최종편집: ⓒ 이그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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