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논 밭이 쩍쩍 갈라지는 등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업용수의 젖줄 저수지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저수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 피해가 가장 심한 충남 서북부 지역의 경우 저수율 5~10% 미만의 저수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이같은 현상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년 전 유엔이 한국을 6위권의 물부족 국가 군으로 분류한 예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재앙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물부족 등에 대비해 4대강 등에 보를 쌓고 물을 가두어 놓았지만 녹조가 발생한다는 이유 등으로 보를 헐어내거나 가두어진 물을 지속적으로 하류로 흘러보내야 한다며 일부 환경단체와 문재인 정부는 녹조발생의 탓을 전 정권의 탓으로 돌리며 조사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는 등 국가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보다는 앞으로 더 악화될 물부족 현상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물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이 더 시급한 문제다.  

물 부족의 징후가 농업용수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도 이를 직시하지 못하다면 그 다음은 먹는 물 부족의 재앙이 닥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4대강의 물 이용과 관리에 대한 새 정부의 보완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물로 가득 채워져야 할 저수지가 말라 붙으면서 저수지 밑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는 등 사막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내기를 해야하는 농민들은 저수지가 말라 난리가 났다며 논에 델 물이 없어 비가 안오면 죽게 생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리고 하천에 스며들어 있는 물까지 이용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보지만 모내기 물을 충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정부는 급기야 93억원의 가뭄 대책비를 추가로 확보해 긴급지원에  나섰지만 이는 단기의  임시방편에 불과 할 뿐이다.

무분별한 온실가스 사용에 의한 기후 변화가 우리나라에도 물부족과 폭염 등의 환경재앙으로 되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