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수돗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시행돼 왔던 비상급수시설 격인 지하 저수조 시설에 대한 설치 기준이 폐지되면서 수돗물의 수질관리는 물론 공급에 큰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데도 수돗물을 관리하는 환경부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방관만 하고 있어 정부가 국민 건강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국토 교통부는 규제를 철폐한다며 환경부의 동의를 받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적용해
왔던 지하저수조 시설 설치 의무 기준을 완전히 폐지해 버렸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짓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지하 저수조는 시행사 자율에 맡겨진 셈이다.

이로 인해 사공사들은 건축설계와 공사 과정에서 시공 비용 절감을 위해 지하저수조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지하저수조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직수관을 통해 옥상 저수조에 물을 채워야 하는데 현재의 
소홀한 환경당국의 급수관 관리를 고려한다면 압력에 의한 낡은 수도관 파열과 누수 등으로
수돗물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지하저수조를 설치한다 해도 저수용량 등의 설치 기준이 폐지됐기 때문에 그 용량의 크기가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폐지된 종전 건축 관련 법 시행령에는 지하저수조 용량을 세대당 1톤을 기준으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해 여기에 맞추어 일정량의  염소를 넣어 수돗물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지하 저수조를 계속 설치한다 해도 용량이 너무 클 경우엔 염소 잔류치 감소로 세균 번식이 우려되고  반대로 용량이 적을 경우 염소 잔류치 증가로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경부가 이런 문제점에도 물구하고 아무런 보완대책 없이 국토 교통부의 지하저수조 폐지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합의해 줌으로써 국민의 생명수인 수돗물의 수질관리를 포기한 것이 아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는 수도법에라도  공동주택  지하저수조 시설 설치 폐지에 따른 문제점에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