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 겪었던 최악의 폭염과 집중호우와 같은 기상이변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방치할 경우 앞으로 11년후인 2040년쯤, 지구 기온이 1.5도 더 올라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무너지는  기후재앙" 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석탄과 기름 등 화석연료 과다사용에 의한 기온 상승으로 호평균 두께 4m 이상으로, 관측 이래 단 한 번도 녹은 적 없던  북극 최후의 빙하라 불리는 그린란드 빙하가 처음으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영국의 산업화 전보다 이미 1도 정도 올랐고, 10년마다 0.2도씩 계속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온은 이미 세계 평군기온 상승의 두배에 가까운 1.5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런 추세라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지구 온난화 억제선인 1.5도가 2040년쯤 무너진다는 것이 기상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지구 기온 상승의 가속도만큼이나 기후학자들의 경고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1.5도 저지선이 무너지면 폭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증가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남아시아와 태평양의 많은 연안 국가들이 침수로 인해 수장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올해 여름과 같은 폭염과 폭우 등 자연재해의 더 높은 강도가 이런 연구결과의 입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평균 기온이 1.5도 오르면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대 1.8배, 재산 피해는 3배 이상 늘 것으로 분석됐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인도와 함께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국가로 꼽혔다.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를 넘어서는  '기후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회성 유엔 IPCC 의장은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지금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하고, 기존 화석에너지 시스템에서 비화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기후변화의 대재앙 우려를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보다 37%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석탄화력발전소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기온상승을 낮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5개국이 참여하는 IPCC는 다음 달 인천에서 총회를 열어 지구 온난화 '1.5도' 억제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경고의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