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그 동안은 옥시 제품만 그 피해가 인정된 가운데 다른 회사 제품을 쓴 소비자에게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전형적인 폐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와 가습기살균제피해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2012년 돌 무렵에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의 경우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같은 피해로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옥시 제품이 아닌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최근 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다.

국회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옥시 제품의 주원료인 PHMG와 PMG만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됐지만 이 자매가 쓴 애경 제품에 든 CMIT와 MIT는 3년 전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당시 이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전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는 "사람의 소견이 동물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사람에 있는 게 아니라고 의학은 판단하지 않는다. 동물실험은 상당히 일방적 조건의 실험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은 분명히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SK디스커버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데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 인체유해조사에 착수했지만, 2년이 넘도록 그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은) "환경부가 너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람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온 만큼, 더이상 기업들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는 판매 중단이 이뤄진 2012년까지 모두 200만 개가 팔려 나갔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여무를 관리해온 환경부 공직자는 단 한명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결국 피해를 당한 국민 만 폐질환을 얻어 투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