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먹는물 적신호 (이그린뉴스 = 안일만 대기자) 상수도 관망 관리의 부실로 야기되고 있는 수돗물 오염대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먹는물관리청"을 따로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정제된 수돗물이 송수관을 거쳐 수도꼭지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심하게 오염돼 유독성이 함유된 물로 변질되고 있으나 이를 관리하는 비전문가 집단인 환경부가 능력 부족으로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먹는물관리청"을 따로 만들어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돗물과 지하수, 생수(먹는샘물), 정수기 물 등 먹는물에 대한 관리가 지금까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식의 뒷북행정에 그쳐 국민의 건강 피해 우려가 마시는 물로 인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수돗물 오염 대란은 수돗물공급을 위해 설치한 상수도관망 라인의 관리를 환경부가 과학적으로 관리하지 않은채 방치해온데서 비롯되고 있다.

 

옥내 급수관의 경우 설치한지 40,50년이 넘도록 세척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아 심하게 녹이 슬면서 각종 중금속 등에 오염돼  급수관으로서의 기능이 이미 상실되었는데도 새 관을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깨끗한 수돗물공급을 위해 최소한 1년에 한번씩 세척을 하도록 의무화해야 하지만  2년에 한번씩 세척을 권장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세척을 하는 가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급수관 재질로 선택해서는 안될 청동을 옥내급수관으로 설치하도록 해 녹슨 동관에서 치사율이 높은 독극물 청녹이 다량으로 나오는데도 수질검사 항목에 조차 제외돼 있어 천만가구의 주민들은 조기사망 위험에 완전 노출돼 있다.

 

급수관의 수명 연장과 낡은 강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붉은 녹물을 방지한다며 액상에폭시 코팅을 한 급수관에는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로 논란이 일고 있는 "비스페놀A" 가 다량 함유돼 있는데도 수질검사 항목에 역시 빠져 있어 문제다.

 

이런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집을 지을 때 노후급수관을 새 관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노출배관 시공을 하도록 해야하는데 이런 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데도 시공사들은 이 법을 따르지 않은채 급수관을 건물의 콘크리트에 매설해오고 있다.

 

하지만 준공 전 실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채 만들어 놓은 법은 있으나마나다.  

 

수질검사 방법 역시 6시간 정체수 시료 검사제를 폐지해버려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금과 같은 불을 끄기 힘든 수돗물 대란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먹는물관리청"을 한시적으로 만들어서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돗물 오염대란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급수관 재질의 선택에서부터 상수도관망 라인의 과학적인 관리와 식수원오염 관리 등 먹는물의 총체적인 문제점 해결에 나서야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그린뉴스는 올해 7월로 창립 7주년을 맞는다. 7년 전 출범 당시 연중기획 "먹는물 적신호"를 통해 수돗물 오염대란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인천붉은물 대란을 계기로 수돗물과 생수,지하수, 정수기 물, 기능수 등 먹는물에 대한 문제점을 재조명하고 대안을 찾는데 언론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