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이 독극물 청녹과 중금속에 오염돼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하는 환경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만 일삼고 있어 이에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옥내 노후된 아연도 강관과 동관의 허술한 관리로 세척수에서 기준치를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초과하는 납과 동, 아연, 망간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된지 오래다.  

한국 급수설비협회가 4년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옥내급수관 세척 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동대문구 창신동 한 아파트의 경우 구리가 (21.744mg/1이하) 먹는 물 기준치의 21.7배 검출됐다. 또한  납 64배 철 449배 망간 3.7배 초과하는 중금속이 나왔다. 

이를 위생기준치와 비교해 환산하면 납은 520배 구리는 217배 철은 4,490배나 높아 옥내 급수관의 중금속 함량이 충격적인 수준이다.

서울시가 지난 2015년 여름, 20년 이상 된 아파트 500여 가구 옥내 동 급수관을 대상으로 시범 청소한 세척수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개 자체를 하지 않았다.  

서울시의 이같은 비공개는 옥내 급수관을 설치한지 수십 년이 넘도록 방치하면서 급수관별로 동관에선 청녹과 함께 각종 중금속이 섞여 나오고 에폭시 코팅 강관에선 "비스페놀A"가 함유돼 있어 이를 공개할 경우 수돗물 대란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급수관에 함유된 이런 위해성 물질이 수돗물에 조금씩 섞여 나와 이 물을 계속 음용수로 사용하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환경부는 이를 방관한 채 그 대책을 세우지 않는데 있다. 

철이나 아연, 구리 등은 체내 미네랄이라는 영양소로 꼭 필요하지만 과다한 흡수로 중독이 될 경우 간이나 뇌에 축적되거나 간경화, 간암, 알츠하이머(치매)를 유발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철은 중독되면 혈액 산성화 촉진으로 인한 간, 신장, 심장 등을 손상시켜 흑변, 소화불량 검은 액체의 구토와 복통을 가져온다.

망간의 경우도 인체에 하루에 3~3.5mg 필요하지만 과량 섭취하면 간에 침착돼 간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동관에서 나오는 "청녹"은 체내에 일정량만 잔류되어도 죽음에 이르게하는 치사율이 높은 독극물이다. 그리고 에폭시 강관에서 나오는 "비스페놀A" 는 환경호르몬에 발암물질이다.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같은 제2의 대란으로 수돗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낡은 옥내 급수관과 정수기 관리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