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 재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이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 등 주변국들도 입국자 검역 강화에 나섰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우한시 보건 당국은  4일 오전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가 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11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우한에 다녀온 홍콩인 3명도 고열 증상 등을 보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2명은 상태가 나아져 퇴원했고, 나머지 1명도 열은 가라앉은 상태다.

하지만 홍콩은 국경 검사를 강화하고, 공항에는 적외선 감지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003년 중국에서 넘어온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즉 사스로 3백명 가까이 숨진 악몽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4일 공지에서 중국 우한시 폐렴 환자 집단 발생과 관련한 한국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내용 전문을 게재하면서 재중 한국인들에 주의를 요청했다.

베이징 교민 인터넷 카페에도 우한 출장이나 여행에 주의하라는 당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환자 다수는 후난성 우한시에 있는 화난 수산시장 상인들로 이곳은 이미 폐쇄된 상태다.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폐렴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사스공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02∼2003년 사스가 발병해 홍콩까지 전염되면서 모두 650명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