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레미콘 차량의 미세먼지 원인물질 저감을 위해 지원하는 배출가스 저감 후처리여과 장치 DPF 설치가 운전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레미콘 차량에 부착한 DPF 가 잦은 고장에다 성능 저하로 제구실을 다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설기계 DPF 설치비용으로 2018년 1,155대 57억원, 2019년 616대 36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대폭 늘려 330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DPF 장치의 잦은 고장으로 당초의 배출가스 저감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레미콘트럭 등 경유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노후 건설기계들을 대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 DPF설치 비용을 보조하고 있는데 지난 해부터는 설치비용 1,100만원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기계 DPF 사용자들로부터 민원이 잇따르자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DPF가 부착된 레미콘 트럭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

그 결과 8대 중 6대에서 Glow Plug 에러, 온도(필터부분) 센서 불량, 에어펌프 모듈 및 버너 불량, 매연 과다로 인한 필터 멜팅 등의 고장이 확인되었다.

환경부가 인증하여 설치하고 있는 배출가스 저감장치인데도 운전자들로부터 연비 저하, 차량 출력 저하, 백색 및 청연 발생, 잦은 고장 등으로 인해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제출한 건설기계 DPF 설치 현황에서도 2018년 1,058건에서 2019년 284건으로 전액 지원에도 불구하고 설치 실적이 1년 새 7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잦은 고장과 성능 저하의 1차적 책임은 제조사에 있다”며, “환경부는 DPF 제조사에게 리콜 명령을 내리고 무상수리, 교체 등 필요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