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린뉴스 = 안일만 대기자, 김기석 기자) DDT나 다이옥신 등 화학물질들은 인체에 흡수되면 분해가 되지 않은 채 축적돼 건강을 해치는 복병이 된다.

옥내 급수관 등에 함유돼 있는 비스페놀A와 청녹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그런데도 환경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물질을 가리켜 '팝스'라고 하는데  팝스는 대사와 면역 등 인체 기능에 여러가지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특히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1950~60년대 살충제로 널리 쓰인 DDT는 사용이 금지된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 몸속에서 검출되고 있어 문제다.

체내 지방에 축적되어 바깥으로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13개국 환경장관들이 '팝스' 검출 시험을 계기로 화학물질 규제법을 통과시킨 점이 주목을 끈다.

우리 국회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원 6명이 실험에 참여 했는데 그 결과, 농약류에 해당하는 OCP 계열 물질은 5명에게서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실험에 참가한  한양대 연구진은 "이(농약류) 물질들이 가진 특성 중에 하나가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고, 여성의 경우는 생식독성에 많이 걸린다"고 경고했다.

PBDE 계열 물질은 실험에 참여한 6명 모두에게서 검출됐다.

연구에 참여한 한 교수는  "(PBDE는) 주로 실내 공기, 특히 실내 먼지로 부터 많이 흡수된다"며 실내 환경에서 전기·전자 제품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농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대사계, 면역계, 신경계와 호르몬계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팝스', 연구결과 치매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팝스'는 주로 체내지방 속에 쌓여 있는데, 체중을 감량하면 혈액으로 흘러나와 뇌세포로 이동한다.

한 의대 교수는  "필연적으로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신경 독성 물질들이 혈중으로 나오게 되는데  쉽게 뇌로 전달된다"고 했다.

노년기 체중 감량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북대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살을 빼는 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진다"며 "가능한 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일상에서 저농도로 오랜 시간 축적되는 '팝스', 현재까지 규정된 물질만 2천 개가 넘을 정도로 생활 전반에 퍼져 있으면서 인간의 수명을 단축하는 복병이 되고 있다.

수도 급수관 중 동관의 청녹과 에폭시팅 강관의 비스페놀A는 수돗물을 마실 때마다 체내흡수돼 쌓이고 있어 사정이 더 심각하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국민건강을 뒷전으로 한 채 지금까지 연구는 커녕 역학 조사 한번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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