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터 잡기 아주 쉬운 일

 
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들이 상추라는 하나의 작물로 100억 원의 수익을 내는 사람, 귀농해
지역을 위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귀농인 을 유치하고 지자체나 개인들의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여러 사례들의 보도는 귀농이나 귀촌의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을 애써 회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거나, 20~30대로 농업에서 희망을 보는 사람들이
귀농 하는데는 어느 규모로 어디에 터를 잡을 것인가가 가장 어렵다.

귀농할 지역을 정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생각 해 보자.

자연환경 보다 주위 사람이 강한가, 지역을 정하고 정한 곳의 사람들과 자신을 맞춰 나가는
쪽을 선택 할 것인가를 고심해야 한다. 어느 경우든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터 잡기 기본은
사람에서 출발해야 한다. 

먼저 사람이 강 한 쪽은 아내나 친지 등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가까운 분들의 의견을 듣는
일이다. 고향집에 아직 부모나 친척이 있다면 그들과 상의하면 된다.

농촌 고향에 아직 친구가 터 잡고 있거나 그동안 여러 이유로 미리 준비한 땅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면 된다. 설 추석 등 명절 말고도 그 곳을 자주 찾아가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는 아무도 모르는 생소한 곳을 자연환경 등 여러 이유로 정해야 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어느 곳에 가던 그 곳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기본 마인드만
가지고 있으면 쉽게 해결 된다. 자신이 그 곳 주민들과 맞추다 보면 처음에는 사소한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진심으로 그들과 교류하다 보면 언젠가 통 한다.

전국이 모두 생소한 곳인데 어느 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최유효 이용’ 토지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글을 잘 쓰려면 “다독, 다작, 다상량”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원용 된다.

귀농에 대한 신문 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서핑 해 알맞을 것 같은 책을 골라 많이 읽고, 시간을
쪼개 많이 다녀 보고, 귀농에 자신을 대입해 생각해 본다. 이런 저런 이유나 사정으로 지역을
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 3원칙 적용에 도움이 될 몇 가지 팁을 소개 한다.

먼저 규모면에서 비교적 큰 규모를 토지를 원한다면 오지로 들어가야 한다.
자연 환경도 좋고 비교적 땅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류 불편 등 “자연인”의 외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 경우 도시의 친척, 친구 등 지인들을 계열별로 묶어 그들의 먹을거리를
제공해 수익 창출과 외로움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단순히 자신이나 가족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하고 농촌이 좋다면 도심 가까운 곳을 정할
수도 있다. 직접 농사를 짓거나 이웃에게서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좋다면 단순하게 출발한다. 

지금 사는 곳에서 멀지 않다는 장점은 있지만 본래의 귀농, 귀촌과 거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도 저도 아니고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 아직 아무런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다면
“뛰면서 생각해도” 된다.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놓고 지도 여행을 해보면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있던 어딘가가 마음에
드는 곳이나 마음이 쏠리는 쪽이 있을 것이다.

그 곳을 요즘 유행하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 여행을 해 보자.

마음에 들면 1-2주의 간격으로 가서 경제학이나 부동산학에서 말하는 지역분석 방법을
활용해 보자.

광역분석, 지역분석, 개별분석이 그 것이다. 광역분석은 이름만 그럴듯하지 사실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전라, 경상의 남도 쪽 Q군이라면 그 군에 속한 도 전체의 인구, 소득, 교통, 행정
특히 타도와 비교 될 만한 귀농이나 귀촌의 지원체계 등을 보면 된다. 지역 분석은 범위가
좁혀져 Q군에 속한 면 중에서 한 곳을 골라 그 곳을 보는 것이다. 분석이라고 하지만 거창
할 건 없다. 그 군의 특산물, 생업, 인구 전입·전출 추이, 관광자원, 산의 높이, 교통, 병원,
5일 장 등 그 면만의 사정을 보면 된다.

개별 분석이란 매입할 당해 토지나 집을 보는 것이다. 이 또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
동네의 이장, 가게 주인, 노인 회장, 부녀회장을 만나면 대부분 해결 된다.

도시에서 주로 본 해당 토지나 건물의 등기사항, 토지면적, 집 상태에 대해 기본 점검을
하는 일은 당연 포함 된다. 드문 일이지만 아직도 상속, 점유나, 승계로 권리 관계가 불명확한
부동산이 있다.

그래서 맘에 정한 동내가 생기면 한두 번 왔다 갔다 한 후 토지나 집을 덜컥 사지 말라는
것이다. 빈집이나 빌릴 수 있는 방 한 칸을 월세로 얻어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 다녀가고
오면서 동내를 익히다 보면 사람들과 친해진다.

그들 속으로 들어가면 자신에 맞는 집이나 땅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제 값에 살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이웃 마을 이나 인근 면에 터 잡을 수 있는 여백도 생긴다. 꼭 물질적인 게
아니라도 독거는 물론 노부부만 사는 집이나 마을 일에 도움을 주면 더 쉽게 마을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

동내 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일이나 전공 분야를 접목해 보면 분명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그들이 “환경을 살리고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의식을 향상 시켜주면 더욱 친해질 수 있다.

귀농이나 귀촌을 굳이 구별 할 실익이 없지만 방향을 정하고 생각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한번쯤 정리해 보자.

경제적으로 보면 귀농인은 농촌에서 생업을 찾아야 하는 사람이고 귀촌인은 다른 안정된
소득이 있는데도 농 · 어 · 산촌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귀농인은 친지나 불특정 다수인의 먹을거리를 공급해야 하기에 일정의 토지(매입, 임대) 규모와 생태 농업이라는 철학이 필요하며 귀촌인은 규모와 상관없이 그 동내, 면, 군 등
지역 사회에 일정 부분 기여와 봉사의 철학이 필요하다.

특히 도시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의 경우 그동안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 받아온 보답으로
생태 농업에 일조 차원에서도 농촌으로 갈 필요가 있다.

젊은 시절 갈고 닦은 노하우로 농·어·산촌에서 협동조합도 만들고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
시키고 생산, 판매, 마케팅, 체험 장까지 농업을 6차 산업화 하는데 아름다운 사람의 길을
가야 한다.

어느 경우든 누구나 지금까지 자신이 그래 왔듯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귀농이다.

이 어찌 어려운 일인가 맘만 먹으면 누구에게나 아주 쉬운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