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린뉴스 = 박수정 기자) 국제 통신규격 인증을 받지 않은 미인증 전기차 충전기 4천여 대가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수십억 원의 보조금까지 지급된 사실이 밝혀져 환경부가 해당업체에 교체명령을 내렸다. 

환경부는 최근 2년간 아파트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가운데 국제 통신규격(OCPP) 인증을 받지 않은채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4천여대나 적발됐다고 밝혔다.

5개 업체가 미인증 제품을 설치하면서 받은 정부 보조금은 대당 비용의 절반 가량인 180만 원씩 받거나 청구한 금액이 모두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통신규격 인증을 받지 않은 충전기는 과충전 제어나 다른 충전기와의 호환, 충전기를 통한 차량 해킹 등에 취약하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설치 제품이 인증 제품과 기능이 사실상 같은 파생 모델이기 때문에, 별도 인증이 필요 없는 걸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설치된 미인증 충전기를 모두 교체하라고 업체들에게 명령해 놓은 상태다.  

경찰도 업체들이 고의로 인증 절차를 건너뛴 건 아닌지 수사 중에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은 주체는 최종적으로 납품받은 사람이고, 경제적 이익을 받은 것인지 수사 결과 따라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다른 충전기 설치 업체들에 대해서도 주차면 도색 등 보조금 수령 기준을 지켰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혀 미인증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둘러싼 파장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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