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가 산이 들려주는 좋은 소식에 귀를 기울여 보라. 햇빛이 나무를 감싸듯, 자연의
평온함이 온몸을 감쌀 것이다.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폭풍이 몰려와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반면, 걱정은 낙옆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박물학자인
죤 무어가 산을 두고 한말이다.

약 한세기 전에 죤 무어가 깨달았 듯이, 산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의 웅장함은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그곳의 야생 동식물은 우리를 매료시키고,
그 평온함은 우리의 마음을 느긋하게 해 준다.

 
 
 
북한산과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그리고 관악산 등 서울 근교의 산과 제주 한라산과 설악산,지리산 남해 금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유명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경치를 감상하고 기분전환을 한다.
이처럼 세겨 곳곳의 산들은 산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국제연합 환경계획의 한 임원은 “ 산은 태곳적부터 인간의 사회와 문화에 경탼을 자아내고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어 왔다”고 했다.

하지만 산이 처한 상황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산은 인간의 발길이 뜸한 덕분에 과도한 개발을 하지 못하다보니 그만큼 
잘 보존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산도 각종 개발로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연합이 배포한 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마지막 남은 이 미개척지중 얼마가 농업과 산업
기반 시설 개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잠식해 들어 옴에 따라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고
했다.

우리 국토의 70%이상이 산으로 이뤄져 있듯이 전 세계 땅의 면적의 상당부분은 산으로
덮여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은 산에서 나는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산은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에서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배경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지 않는다.

그러면 산이 인간에게 주는 복지 해택은 무엇일까 ?

산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물의 저장소다

수돗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 상수원도 산을 발원지로 흘러내려 모인 물이다.
2100만 수도권 주민은 바로 이물을 근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산은 큰 강들의 발원지일 뿐만 이니라 대부분의 저수지의 수원이기도 하다.

 

 
 북아메리카에 있는 길고 큰 콜로라도 강과 리오그란데 강의 물은 거의 모두가 록키산맥에서
내려온다.

세계인구 70억명의 절반가량이 살고있는 아시아 동남부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히말라야에서
카라코캄, 파미르 고원 티베트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맥에 내리는 강수에 의존해 살아간다.

산은 세계의 급수탑으로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과 사는곳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복지
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소중한 존재라면서 퇴퍼는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서 일어나는 일은 
저지대와 담수에 사는 생물, 심지어 바다에 사는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많은 지역의 산은 겨울에 내리는 눈을 간직하고 있다가 봄과 여름에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수분을 서서히 내놓는다.

전 세계의 많은 건조지역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산에서 눈이 녹으면서 내려오는 물에
의존하여 농경지에 물을 댄다. 많은 산의 비탈에는 숲이 있어서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비가 내려도 파괴적인 홍수가 나지않고 빗물이 서서히 흘러내려 강에 이르게 된다.

산의 나무는  산소를 만들어 낸다
 
산에 존재하는 많은 양의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풍부한 산소를 제공한다.
아마존강 수변구역의 원시림과 바이칼호 주변지역의 산림지역은  허파역할을  할만큼
많은 양의 산소를 만들어 지구촌 생명체의 생명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산은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와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한다

산악지역은 외떨어져 있는데다 농업에 대한 잠재력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인간이 잠식해
들어오는 일이 비교적 적었다. 그로 인해 산은 저지대에서는 이미 사라져 버렸을지 모르는
동식물들의 피난처가 되어왔다.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 국립공원은 뉴욕시보다도 작은 산악 지역인데도 4500종
이나 되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4,500종이면 미국 전역에서 발견된 식물 종의 4분의 1 넘는
숫자다.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안데스 산맥의 콘도르, 중앙아시아의 눈표범은 모두 산악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서식지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 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다른 많은 종들도
마찬가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에 따르면, 일부 생태학자들은 “알려져 있는 육지 식물과 척추동물의
3분의 1 이상이  지표면의 2퍼센트도 안 되는 지역에 한정되어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종들이 더럽혀지지 않은 비옥한 지역에서 무리지어 살아가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지역을 생물학적 환경 보존 구역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환경 보존 구역은 산악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생물의 다양성이 보존되어 있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농작물 가운데 얼마는 아직도 산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 식물에서
유래한 것인데, 그중 몇 가지만 언급하면 멕시코 고지대의 옥수수, 페루 안데스 산맥의
감자와 토마토 그리고 코카서스 산맥의 밀이 있다.

산은 오락과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산은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인상적인 폭포, 아름다운 호수, 세계적인 절경으로 꼽히는 많은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의 보호 구역 가운데 3분이 1이 산악지역에 있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한 지역은 관광명소가 되었다.심지어 외떨어진 곳에 있는 국립공원들도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산악지역에 형성되어 있는 많은 공동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통제가 안되는 관광은 연약한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산속에는 지식이 축적되어 있다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여려 세기에 걸쳐 모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
했다. 산사람들은 산비탈을 깍아 계단식 농경지를 조성했는데 이러한 농경지는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급자족형 농업을 가능하게 해 준다. 그런데 산악지역의 주민들이 축적해
놓은 전통 지식은 우리 모두가 의존하고 있는 산을 보호하는 데 더없이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산이 주는 복지혜택은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권을 유지 시켜주는 데서부터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과한 욕심으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돼 많은 종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