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3일 개정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혼례·회갑연·상례에 참석한 손님에게 음식물을 제공때 사용되는 1회용품 사용이 제한된다..

다만 상례의 경우는 객실 내에 고정된 조리시설과 세척시설을 갖춘 경우에만 1회용품 제공을 제한한다. 이에 전국 1,040여개 장례식장 중 많게는 140개 내외 업소에서 1회용품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그간 환경부는 1999년부터 일반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의 1회용품 사용을 억제했지만, 혼례·회갑연·상례의 경우는 한꺼번에 몰리는 손님에게 위생적으로 음식을 제공할 필요성이 인정되어 예외적으로 허용해왔다.

그러나 혼례회갑연은 이미 다회용 식기, 수저 사용이 일반화됐으며, 상례의 경우도 장례시설이 현대화됨에 따라 과거와 같이 위생문제를 이유로 1회용품 사용을 허용해야 할 명분이 사라져 법률을 개정했다.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창원 상복공원 장례식장 실내 사진>

지난해 녹색소비자연대가 전국 15개 지역에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장례식장 1회용품 사용규제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는 찬성, 40%는 반대로 나타났다,

규제를 반대하는 응답자의 절반(49.3%)은 조리·세척시설 미비로 인한 위생문제를 우려하는 등 장례용

 1회용품 사용을 일괄 규제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시기상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환경부는 객실 내 고정된 조리·세척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장례식장에 대해서만 1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했으며, 나머지 장례식장에 대해서는 자율적‧단계적으로 1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1회용품을 안 쓰는 친환경 장례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 등 연간 244억여 원의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효과분석은 지난 2012년 개원한 창원시립 상복공원의 실례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인데요, 이 장례식장은 개원 초기부터 장례식장 쓰레기 제로화 운영체계를 도입하여 1회용품 사용을 근절해 유족과 조문객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