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가 매립장의 사후관리를 위해 쓰레기 반입수수료에서 미리 예치해 놓은
막대한 돈을 당초 목적과는 달리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비 등 으로 사용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시와 수도권 주민들에 따르면 매립지 관리공사는 매립지내 42만 2,000㎡에 오는 10월 인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이용 할 승마 경기장과 수영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83%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 두 경기장 건설은 매립장 10만㎡에 관람석 1,000석 과 풀1개 50m의 10레인을 갖춘 지하1층에 지상3층 9,623㎡ 규모의 수영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32만㎡ 부지에는 승마연습장과 관람석 그리고 20개의 마사동 등 승마 경기장이 오는 6월17일 준공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돈은 자그만치 875억 원에 이른다.
문제는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인천시가 당연히 부담해야 할 경기장 건설비를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가 인천시 요구에 따라 떠 맡은데 있다.
이 예치금은 쓰레기를 묻고나면 썩을때까지 약 50년동안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침출수와 가스 등 매립지 안정화 사업에 쓰야 할 돈이다.
매립지관리공사는 그동안 폐기물 성상에 따라 톤 당 2,910원에서 4,561원씩 모두 5,000억 원
이상의 예치금을 적립해 왔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비에서 보듯 공원조성비와 슬러지 자원화 시설등 여러 차레 타 목적에 사용하면서 예치금도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주민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매립한 후 사후 관리를 위해 필요로해 모아둔 돈을 당초 목적과는 달리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비로 사용하는데 대해 주민들 대부분은 말도 안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시가 예산 부족으로 경기장 건설비지원을 못 할 처지라면, 이번 승마장과 수영장도 영구시설 보다는 임시시설로 대체 해 예산낭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경기를 치르고나면 용도가 매립지여서 시설을 뜯어내야하고 영구시설로 남겨놓더라도 사후
관리비가 계속들어가야 하기때문에 2중 3중의 예산낭비를 초래 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치른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도 영구시설로 지은 경기장의 사후관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우기 매립지 관리공사는 하수슬러지 부분에서만 지난 5년간 500억 여원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슬러지 처리비를 최근 2년 사이에 165%나 대폭 인상 한데 이어 오는 2016년까지 슬러지의 톤 당 가격을 2012년 동결이전 보다 220%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처럼 누적적자를 처리비 인상으로 쓰레기 배출자인 수도권 주민에 전가시키는 현실을 감안할때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비 875억 원 사용은 쓰레기 배출자인 수도권 주민의 몫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수도권 매립지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매립하기위해 매립지 조성 사업에
서울시가 373억 원 환경공단이 150억 원을 투입하고 이미 끝난 1공구의 경우 쓰레기반입 비율에 따라 서울시 63%, 경기도 21%, 그리고 인천시 16% 등 기반 시설공사에 모두 339억 원을 투입했다.
1공구의 매립 복토사업비 2,963억 원과 안정화 사업비 1,050억 원도 반입수수료와 예치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매립 후 사후관리 사업은 쓰레기가 썩기까지 50년간 계속 이어진다.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비 부담으로 매립지 사후관리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