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리뉴스 = 안일만 대기자)아메리카 대륙을 비롯한 러시아의 침엽수림 "타이가"의 산림 훼손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서식하는 밀림의 왕 "재규어"와 호랑이 멧돼지 등 각종 동식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숲속의 왕 재규어의 경우 한때 서식지가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 남단 부근에 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으나 서식지가 백 년새 거의 절반으로 줄면서 2002년 5만 마리에서 지금은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것을 제외하면 1만 5천 마리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의 이 같은 개체 수 감소 현상은 재규어가 살던 서식지의 40%가량이 산림 훼손으로 파괴된데다 재규어 가죽이 수출되면서 지난 1968년 한해만도 1만 3,500마리 이상이 사냥꾼의 의해 수난을당한데 따른 것이다.
 
야생 동물 보호 협회 연구결과 보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만도 1분당 미식축구 경기장만한 서식지가 계속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재규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축을 잡아 먹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재규어는 몸길이가 꼬리를 빼고도 2미터에 몸무게는 120kg을 넘는다. 
 
재규어는 대부분이 고양잇과 동물과는 달리 땅이나 나무뿐 아니라 물속에서도 어려움 없이 활동한다.
 
재규어는 사냥에 능숙해 맥, 사슴, 원숭이를 포함해 85종의 동물을 잡아먹는다. 물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로워 물고기와 거북이를 손쉽게 잡는다. 심지어 다 자란 말을 잡아 약 80미터를 끌고 간 다음 그 말을 물고 강을 건너는 장면이 포착된 적도 있다.
 
하지만 재규어는 덩치가 큰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낮아 사람을 잡아 먹는 동물로 여겨진 적은 없다고 한다. 재규어가 사람에게 위협이 되기보다는 사람이 재규어에게 훨씬 더 위협적인 존재다.
 
아마존과 함께 세계 허파로 불리는 러시아 최대의 침엽수림인 '타이가' 주변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천여 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이제는 마을까지 없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물 위를 떠다니고, 한국 소나무로 불리는 '카레이스키 깨뜨르'숲이 붕괴되면서 침엽수림 곳곳의 훼손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 훼손이 이처럼 심화되면서 여기에 서식하던 1,200여 종의 동식물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하의 땅이 녹아내리면서 생긴 일이다.

주민의 소득원이었던 "잣나무 숲은 3분의 1 이상이 훼손돼 없어졌고, 간간이 섞여 있던 잣나무도 
급격히 준데다 그나마 남은 잣나무에서는 잣이 거의 달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50톤에 이르던 잣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이 지역 마을 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혹한에 유일한 생계 수단이던 사냥도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할 실정이다.

지구촌의 허파 역할을 해왔던 침엽수림 타이가 훼손에 따른 기능 상실로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완전히 붕괴했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은 "사냥이 힘들어졌어요. 멧돼지가 사라지니까 먹잇감이 부족해 호랑이도 줄고 있는 거"라고 했다. 결국, 7백 명에 이르던 주민들의 절반가량이 삶의 터전을 잃고 마을을 떠나야 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은 "땅을 파멸시킨자를 파멸 시킬 것이라"는 성서의 예언처럼 결국 인간에 대한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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