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 비리의 검찰수사로 인해 그룹 계열사 비리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롯데홈쇼핑 임직원의 20억 원대 수뢰사건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가운데 윗선으로 돈이 건너간 정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수사가 진행되자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비리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실시되고 있는 이번 자체감사는 롯데 백화점과 롯데 마트 등 롯데유통과
거래를 한 인테리어업 등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롯데홈쇼핑과 같은 유사한 납품 비리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는 그동안 직원이 저지른 부정 불법 행위에 대해 자체 감사로 적발한 사례를 발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일 예로 지난 2005년 경 롯데마트의 한 간부가 협력업체에 지불해야할 돈의 일부를 떼어 수
년간 70억 원가량의 거액을 착복해 왔는데도 그룹 측은 제보를 받고서야 감사에 착수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윗선과의 연결고리를 캐기는커녕 당사자에 대한 사법처리 조치도 하지 않은 채 
해당 직원을 그만두게 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덮고 말았다.

또 최근에는 롯데그룹 본부 박 모 이사와 고 모 직원은 협력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과정에서
금전수뢰가 제보에 의해 밝혀지자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내는 선에서 이 수뢰 사건도 덮고 말았다.

수뢰사건으로 문제가 된 롯데 홈쇼핑도 신헌 롯데백화점사장이 재임할 당시 일부 협력사들이 
임직원의 납품 비리를 제보했지만 이를 귀담아듣기는 커녕 단 한 번의 자체 감사도 하지 않았고,
이런 사실을 롯데그룹의 경영진에까지 알렸으나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롯데그룹은 결국 이런 제보를 소홀히 한 결과 자체 비리를 키워 불공정거래를 일삼아 오다 결국 
경영진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결과를 초래했고 롯데홈쇼핑 신헌 전 사장은 납품비리에 관련돼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협력사들에 따르면 이번 롯데그룹 자체감사로 롯데 계열사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납품가의
후려치기는 물론 입점업체의 높은 임대수수료 관행은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그룹소유의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개최해 온 
KLPGA 상금과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회 대회 때부터 매년  협력사들로부터 
한 업체당 500만 원씩 협찬금 명목으로 100여 개 업체로부터 연 5억 원 정도를 받아 왔다.
 
롯데측은 협찬금을 낸 협력사 대표에게는 대회 하루 전 날 초청하여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프 운동을 하지도 않는 협력사에 협찬금을 내라고 했다가 이 협력사가 한 공중파
방송에 제보해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말썽을 빚자 올해 6차대회부터는 협력사들의 협찬금을 받지
않고 폐지한 상태다.
 
협력사들에 따르면 1회 대회부터 지난 5회 대회까지 롯데 측이 협찬금 명목으로 협력사들에게
요구해 받은 돈만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들은 롯데 홈쇼핑 납품비리로 시작된 이번 롯데그룹의 자체감사를 놓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뒷 북치는 감사라고 지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협력사와 상생하는 길을 찾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