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 등 일본에서 쓰고 버린 많은 양의 고철이 방사능 검사대가 없는 항구를 통해 국내로 반입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전 폭발로 일본산 고철값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수입된 양만 사고 전보다 70% 늘어난 47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인 70만 5천 톤은 방사선·방사능 검사기가 없는 군산항 등 6개 항구로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 반입된 고철 4천 톤도 3년 전 폭발했던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km 떨어진 일본 시오가마항에서 선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방사능 검사 없이 국내에 반입됐다는데 있다.

이 고철을 싣고 온 화물선의 한 선원은 "일본 어디서 오는 건지는 모르죠.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불안하다"고 했다.

군산항의 일본산 고철 통관 내역서에 따르면 사고 원전과 불과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 항에서도 고철을 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방사선·방사능 검사기가 없는 군산항 등 6개 항구에서 제대로 방사능 검사도 하지 않은 채 통관이 이뤄지고 있으나 무방비 상태다

지난 8월 부산항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고철이 적발되기도 했지만, 검사기조차 없는 항구들은 방사능 사각지대다.

일본산 수입 고철의 안전성 논란을 잠재울 명확한 출처 조사와 검사 강화 등 방사능 피해 우려를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