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관내의 한마을이 집단 주물공장에서 쏟아내는 위해성 오염물질로 기형개구리와 날 짐승도 폐사하는 등 죽음의 공간이 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700여 차례의 민원을 제기했으나 이를 방치해온 환경당국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포시와 피해 주민들에 따르면 관내 주물공장 등 150여 개의 공장이 있는 이 마을은 집단 주물공장에서 배출하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발암물질과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환경 오염물질의 과다한 배출과 소음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을 주민들은 "악취, 소음 그리고 분진 등으로 지옥이 따로 없다며 살 수 없는 지경이라"
고 했다.

취재결과 옥상은 물론, 집 안 싱크대와 창틈까지 까만 쇳가루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 같은 문제로 이 마을 주민들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 7백여 차례나 민원을 제기했지만 환경당국은 이를 방치해오다 동네 하천에서 왜가리가 죽고 기형 개구리가 출현하자 뒤늦게 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마을에 공포가 시작된 건 주물공장이 집단으로 들어선 후 지난 3년 전부터 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마구 쏟아져 나오면서 부터다.

환경부 특별단속은 지난달에야 이뤄졌는데 단속결과 대부분의 고철 주물공장 배기가스에서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변압기를 분해하는 무허가 불법 공장에도 특정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발암물질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대기와 하천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기형 개구리가 발견되고 왜가리가 죽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해 주민들의 건강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환경부 특별단속반은 뒤늦게 공장 87곳 가운데 62곳을 오염원 배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민원을 제때에 처리하지 않아 이 마을을 공포의 죽음의 마을로 몰고 간 것에 대해 늑장 대응한 환경당국도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환경오염 방지 시설의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고하고 있다. 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