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도박장으로 개장한 용산 장외발매소가 개장한지 2개월째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한국마사회가 곤욕을 치루고 있다.

정방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영구 폐쇄가 결정될 때까지 반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지난 1월 18층 규모의 용산 장외발매소를 개장하면서 2~7층은 지역주민에게 문화센터로 개방하고, 10~18층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화상 경마가 가능한 장외발매소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장외발매소의 핵심 업무인 발매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시범운행 후 발매를 진행하지 않고 있고, 개장 후에도 발매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마사회는 1~8층은 문화센터로, 10~12층은 대관업무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업비 1200억 원을 투입하고도 용산 장외발매소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마사회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마사회는 ‘계륵’인 용산 장외발매소를 일단 문화공간센터로 운영하며 부정적 여론이 희석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마사회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400일째 천막농성 중인 반대 진영의 여론은 여전히 강경하다.

특히 마사회의 문화공간센터 운영에 대해서도 꼼수로 보고 있을 정도다.

정방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문화공간센터로 포장한 것은 도박을 익숙하게 하고 가까이 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말도 안되고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