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미래의 수자원인 지하수가 무분별한 개발로 갈되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부곡온천의 경우 개발초기인 30여 년전만 해도 지상 10미터만 파도 지하수수가 솟구쳤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400~500백 미터를 넘게 파야 지하수가 겨우 나오는 실정이다.
 
천연광천수로 유명했던 청원군의 초정리 일대 일부농가의 샘물은 말라버린지 오래다.
 
먹는샘물 공장이 앞다투어 들어서면서 지하수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원군 일대에만 뚫은 관정이 수백개가 넘고 일부 공장은 관정에서 비소와 질산성 질소 등의 오염물질까지 검출돼 샘물 공장을 경기북부 포천지역으로 이전해온 곳도 있다.
 
이 처럼 무분별한 개발로 지하수가 고갈되어 가고 있는 곳은 전국에 500곳이 넘는다. 수질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폐공속의 물은 온갖 오물들이 떠다니는 등 지하수의 이용가치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만들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이렇게 방치된 폐공은 3만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천년 방치 폐공 100만개에 비해 크게 감소 했으나 5년전부터 다시 증가추세를 보여 5년전과 비교하면 2배이상 늘어났다.
 
5년 전보다 2배 이상인 3만개의 관정이 방치돼 지하수의 오염우려가 높은데도 이에 배정된 최근 2년간 예산은 10억 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방치된 관정시설이 늘어난 것은 물 부족에 소비수요의 증가로 지하수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사후관리는 허술하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지하수 매장량은 한 사람이 하루에 50리터씩 마실 수 있을 만큼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등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지하수의 양은 연간 130억톤 전체 댐용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하수 대부분이 허드렛물로 이용되고 있고, 전국전으로 1% 남짓한 지하수가 식수로 이용될 뿐이다.
 
깨끗한 지표수가 풍부한 나라들이 수자원 안보를 이유로 대부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원상 복구시까지 20년 가까이 걸리는 만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방치되는 폐공이 없도록 해야한다.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불리는 방치된 관정들이 지하수를 오염시켜 물 부족을 심화시켜 수자원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