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저렴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노량진 수산시장이다.
15일 기자가 찾은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평일이어서인지 한산해 보였다.
동행한 마누라는 수입산 세네갈 갈치와 국산 조기, 고등어, 오징어를 먹을 만치 샀다.
특히 보리숭어 4마리에 1만원을 받아 상인에게 왜 이렇게 가격이 저렴한 이유를 들었더니 오늘만 특별하게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다고 말을 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불경기 속에서도 최근 이곳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수산시장 분위기도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에게 수산시장은 여전히 서울의 대표적인 해산물 장터로, 또 먹을거리 식당가로 이곳만의 독특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 ▲ 생선회 판매 상인이 손님들을 기다리는 모습 | |
하지만 고질적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수산시장 상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다.
상ㅇ니들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은 1927년 의주로에서 '경성수산'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71년 한국내장이 아시아개발은행 차관으로 지금의 위치에 도매시장을 건설해 직영으로 운영하다 1975년부터 서울수산, 노량진수산, 삼호물산 등 3개의 민간회사가 운영을 지속하다, 2002년 2월부터 어민의 소득증대와 수산업발전을 위해 수산업협동조합이 인수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장 종사자는 △임직원 103명 △중도매인 185명 △매참인 3명 △판매상인 738명 △종업원 740명 △하역원 200여 명으로 총 2000여 명이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산지유통인 700여명이 수산시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수협은행 △새마을금고 △중도매인조합 △하주협의회 △항운노동조합 △납세조합 등이 시장에 입주해 있다.
수산시장은 서울시가 개설한 도매시장으로, 주력 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하기 위해 전국에서 위탁된 대량·다종의 수산물을 공개경쟁매매 또는 정가·수의매매 등으로 판매하는 수탁 판매사업이다.
또한 경매 후 남은 잔품을 소진하기 위해 소매사업장이 시장 내부에 입점, △활어 △선어 △냉동 △조개류 △갑각류 △건어물 등 270여 종의 해산물을 거래하고 있다. 새벽 2시부터 오전 8시까지 진행되는 경매 후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소매시장이 열린다.
이외에도 주력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부대시설 임대 △얼음 제조 및 판매 △냉동창고 운영 △주차장 운영 사업 등 부대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국관광객들 사이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이 명소로 자리한 것. 중국에선 가격부담으로 구입하기 힘든 킹크랩, 랍스터 등의 해산물을 수산시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 가지 해산물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종류의 해산물을 구입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요우커들이 '큰손'으로 통한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한 매출은 소매시장의 하루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 상인은 중국인 손님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한국 손님들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죠. 바가지요금이나 주차문제 때문이라고 보는데, 식당 요금이 너무 비싼 것도 이유이긴 해요. 요즘 우리나라 손님들이 얼마나 가격정보가 빠른데 바가지요금이 통하기나 하겠어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재래시장은 의미를 잃게 된다며 걱정을 했다.
수산시장은 오는 8월 현대화 사업의 진행으로 새로운 부지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청결한 환경과 주차공간 확보 등으로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재래시장 형태로 지속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고객들이 수산시장을 찾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뿐 아니라 재래시장의 문화를 만끽하기 위한 것도 있기 때문에 수산시장 만의 전통적 정체성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
수산시장을 찾은 일부 소비자들은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은데, 수산시장이 현대식으로 바뀌게 되면 왠지 좀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식당종업원들이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고, 바가지요금이 아직 남아 있어서 수산시장에 올 때마다 불쾌한 경우가 있었다"며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기 위해서인데 저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솔직히 서비스까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발의돼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한표(거제) 의원은 “생선이나 조개 등 음식점에서 날 것으로 제공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 국민들의 건강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외국 수산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익숙한 이름의 생선으로 바꿔 판매하는 경우가 잦아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며 “이러한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을 경우 식중독의 위험이 높고, 소비자들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설명해 기대가 되고 있다. 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