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마사회의 용산 화상경마 도박장이 9일 기습개장을 강행하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의 항의가  잇다르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30여 명은 7일 서울 용산구 한국마사회 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가 오는 9일 화상경마장 기습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사회 안팎의 공익 제보자들의 연락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이 화상경마장 운영을 반대하고 있는 만큼 마사회 측은 경마장 개장 계획을 완전히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마사회의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 강행은 국무총리의 지시까지도 거부하는 처사"라며 " 마사회는 화상도박장 개장 여부에 관하여 용산 주민들과 상호 협의하라고 국무총리실로부터 지시를 받았지만 마사회는 주민들과 진지한 대화를 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사회와 주민 대책위는 상호간의 고소·고발 취하를 약속했고 이를 언론에 공표한 바도 있다"며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는 마사회와 마사회 직원에 대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여 약속을 지켰으나 사회는 주민 대책위와의 약속도, 언론에 스스로 밝힌 사실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마사회는 노인정을 중심으로 금품이나 다름없는 물질을 제공하며 끊임없이 주민들에 대한 현혹을 시도하면서 주민공동체를 파괴하고 분열시키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며 " 주민들을 속이고, 언론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국무총리의 지시도 거부하고, 국회와의 결정 사항도 무시하고 있는 마사회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는 마사회가 용산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국민권익위·국회·농림부·사감위·국무총리까지 모두를 무시하며 9일 개장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마사회는 이제라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폐쇄를 촉구했다. 
 
용산 주민들은 우리의 가정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화상도박장 강제 개장을 기필코 저지하고야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 측은 이에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개장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정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