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자율 포장대 운영 중단을 놓고, 환경부가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밀려 마트가 알아서 판단하라며 한 발 물러서버렸다.

대형마트에서 산 물건을 담는 재활용 종이박스, 박스를 고정하는 테이프와 노끈 사용양만 연간 658톤에 달한다. 잠실야구장 857개를 채울 분량이다. 

문제는 종이 상자에 붙이는 테이프는 종이상자의 재활용 회수까지 어렵게 만든데 있다. 

그래서 환경부는 최근 유통업체들과 협약까지 체결해 가며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이라는 강수를 내놓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테이프와 노끈 때문에 종이상자 재사용까지 막는 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장바구니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어서 자율포장대를 없앨경우 불필요한 장바구니를 또 사게돼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했다.   

환경부는 소비자들의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밀려 없애기로 했던 카트 자율포장대를 업체 자율에 맡겨 지켜보기로 했다. 

대부분 마트는 자율포장대는 유지하되, 내년부터 노끈과 테이프만 없애기로 했다. 테이프와 노끈 사용으로 인한 큰 비용 부담도 덜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대형마트들의 시범사업 결과를 보아가며 자율포장대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