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의 생명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 대형 사망 사건에 대한 환경부의 책임론이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환경부가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독성물질 (PHMG, CMIT, MIT)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은 현재까지 피해자 접수 인원만 6천명, 이 가운데 1,500명이나 사망했다.

이는 세월호 사건(사망자304명) 보다 5배 가까이나 사망자가 많은 대형사건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017년 8월, 정부가 피해자들을 도울 기금을 조성한다며 가습기살균제 제조 판매업체 제품의 독성물질 조사에서 독성물질을 확인하고도 이들 업체에 그 책임을 면제해준 데 있다. 

지난 2017년 4월경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 분석 보고 후 정부는 독성물질이 확인됐다며 옥시와 SK, 애경 등 18개 기업에 천억 원이 넘는 분담금이 부과됐다.

하지만 12개 기업엔 독성물질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면제했다.

그런데 한 공중파 방송에서 어제(4월20일) 환경과학원의 당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책임 면제'를 받은 기업의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 됐고, 이 제품 사용자 가운데 사망자도 나왔다는 확인 보도가 나갔다.  

이에 따르면 호흡기에 들어오면 폐와 기관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대표 독성물질 PHMG, A사 제품의 PHMG 수치는 1500ppm으로, 옥시 제품에서 검출된 평균 농도인 1300을 넘었다.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MIT 성분도 검출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성분 검사에서 이같이 독성물질이 나왔는 데도 몇 달 후 정부 발표에선 이 업체에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가 만약 성분조사 관련해서 기업들 책임을 면제해 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면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환경부 책임론이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독성물질에 대한 소홀한 관리로 1,500명의 사망자를 포함 6천명의 피해자를 낸, 세월호사건 보다는 훨씬 더 큰 대형사건 "가습기살균제사건", 병주고 약주는 식의 독성물질 사전사후관리 소홀에 대한 환경부의 책임론이 이번에 일단락 될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