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인천 서구 지역에서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달아 발견돼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등 수돗물 대란이 또 재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인천 붉은물 오염 사태 이후 '인공지능 기반 정수처리 시스템'의 '광역상수도 스마트관리체계 구축'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최근 인천 서구의 일부 주택 수도꼭지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붉은 색의 작은 벌레와 유충들이 나오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한달 전부터 유충이 나왔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주민은 "샤워기 안에서 유충이 나온 것은 한 달 좀 넘었고, 최근에 나온 것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됐다"고 했다.

이같은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시는 이 지역 주민 3만 6천여 세대에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하고, 유충이 발견된 가구에는 정수한 수돗물을 직접 공급한다고 한다.   

게다가 인천시 교육청은 5개 동의 39개 학교에 수돗물 음용과 급식을 중단시킨 상태다.

정수과정에서 소독에 문제가 있거나 노후 급수관의 부실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인천 붉은물 오염사태 이후 광역상수도 스마트관리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행이 늦어지면서 인천지역 주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는 벌레 유충으로 또 한번 수돗물 대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