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공습을 시작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자동차 매연과 공장 굴뚝의 연기 그리고 석탄 등을 이용한 겨울철 전국의 대규모 난방이 시작되면서 미세먼지가 스모그형 구름떼를 형성해 바람을 타고 반나절이면 한반도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공습기간은 11월 중순부터 내년 봄까지 4개월, 중국발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기상 예보를 사전에 보고 들으며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최근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APEC정상회담 이전보다 2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과 환경부는 미세먼지의 올해 오염도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제는 미세먼지에 인체의 수명을 단축하는 암발생과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하는 납 등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날 계속해서 노출되면 폐와 혈관으로 이런 유해물질이 그대로 유입된다는데 있다.
 
연구결과  미세먼지가 일단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속 납성분이 전날에 비해 1세제곱 미터에 0.04㎍ 미량만 증가해도,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1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9%나 급증해, 평소보다 두세 명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이 더 큰 영향을 받는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수는, 전체 연령 평균보다 65세 이상에서 무려 8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는 이달부터 농도가 급상승해, 1월에 연중 최고조에 이르고 이 기간 대기 중 중금속 농도 역시 가장 높다.

가을철 30마이크로그램 안팎인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이 기간 최고 2배 가까이 높아진다.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OECD는 2030년까지 중국의 미세먼지가 지금의 고농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APEC 에서  중국과 미국 두 정상은 탄소 배출량 감축에 합의하고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0"배출을 선언했다.

환경부도 중국 환경보호부와 ‘한·중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한·중 공동 합의문을 지난 15일 체결하고, 기술력 있는 국내 환경업체를 중국에 직접 진출시켜 대기 오염물질을 줄인다는 야심찬 우리 정부의 전략을 내놓았다.

이 전략에 따르면 중국 내 대규모 제철소 3~4곳에 국내 환경 설비가 설치돼  2017년 이후 가동에 들어가지만 가동 기간이 아직 3년이 남아 있는데다 중국의 탄소 배출량 규모에 비해 이 정도로는 턱없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의 산업체와 가정 연료 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저감 장치 설치 확대와 함께 태양광 조류 발전 풍력 등의 지속 가능한 자연순환 에너지 개발과 이용 확대를 서두르지 않는 한 중국의 미세먼지 재앙은 장기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