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물질로 폐암의 원인이 되는 라돈이 단독이나 다세대주택에서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어 기준 설정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흡연에 이어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오랜기간 노출돼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이 지난 2013년 ~2014년 1년간 주택의 라돈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단독주택은 134.1Bq/㎥, 연립/다세대주택은 79.2Bq/㎥, 아파트는 56Bq/㎥로 주택의 라돈 검출이 아파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공간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되고 있는데도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권고기준(148Bq/㎥)만 있을 뿐, 주택에 대한 라돈 기준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아 문제다.

이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폐암 환자가 많은 이유가 라돈 노출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심각성을 고려해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올해 11월 말부터 2016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 주택 1만 가구를 대상으로 겨울철 주택 라돈 실태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라돈 조사에서는 지난 1차 조사에서 라돈이 많이 검출된 단독, 연립, 다세대 등의 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조사 방법은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읍·면·동별로 선정한 주택에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여 라돈 검출기를 설치하고 90일간 측정한 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실내 라돈 농도가 높은 주택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실내 라돈 저감 시범사업, 저감 상담(컨설팅), 그리고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148Bq/㎥) 초과 시 라돈 알람기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