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그린뉴스 = 안일만 대기자) 라돈과 시멘트 6가크롬 등 폐암 유발 물질들이 국내 신축 공동주택 등에 노출돼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유해성 발암물질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환경부 등 관련부처와 기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과 6가크롬 등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으나 이에대한 관리가 허술함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돈의 경우 지난해 대우, 롯데, 서희, 대방, 태영, 포스코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신축한 아파트 2,531가구 중 16%에 해당하는 399가구에서 148베크렐(Bq/m³)의 기준을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라돈은 레미콘의 원료로 사용하는 인조 자갈과 모래 등에 함유돼 있다.

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998년 라돈을 1급발암물질로 지정했는데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14%는 라돈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려움증에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아토피 등)은 물론 각종 암을 유발하는 6가 크롬의 경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발암물질로 지정해 놓았는데 그 국내 기준은 유럽연합, EU 기준치와 비교해 두배나 느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주요 시멘트 3개사 제품에 대해 EU 방식으로 6가 크롬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3개 제품 모두 유럽 법적 기준을 2배 이상 초과했고, 기준치의 최대 4.5배까지 검출되었다. 

6가 크롬은 온실가스 감축 등 목적으로 폐기물을 연소시켜 제조하는 소위 ‘쓰레기 시멘트’ 제품에서 주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국내 폐암 발생 환자가 1순위로 바뀐 것을 두고 라돈과 6가크롬의 이같은 과다노출이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멘트 6가 크롬 국내 기준이 EU 와는 달리 20PPM으로 터무니 없이 높은 데도 이의 관리를 업계 자율에 맡겨놓고 있어 정부가 6가 크롬의 관리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시멘트협회는 국내 발암물질 허용기준이 유럽보다 느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안전한 시멘트’라며 국민들을 속여왔다”며 “환경부가 이를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사실상 국민 안전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준을 초과한 라돈과 시멘트 6가크롬 과다 검출, 국민의 희망 수명을 빼앗아 가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국내 폐암 발생 환자수가 1순위로 바뀐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공동주택을 짓기 위해 사용되는 레미콘의 각종 골재 운자재의 생산 제조과정에서 이들 발암물질의 과다 노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보다 과학적인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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