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폭염 등 기후변화로 환경재앙의 위협을 가장 많이 받을 지역으로 선정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폭염과 폭우 폭설 등 기후변화로 발생되는 자연재해가 한반도에서 가속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세계 기후학자들은 최근 지구 온난화의 증거를 선정해 발표하면서 한반도의 폭염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여름 40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과 강원도의 100년 만의 폭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기온은 대구 33도 이상 폭염 일수가 51일, 서귀포는 4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져 동남아의 아열대 기온을 나타냈다.

이런 한반도의 이례적인 폭염은 온난화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온이 세계평균 0.8도 상승한데 비해 한반도는 그 2배인 1.5도 이상 높아졌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세계평균기온이 1도 올라갈 때 인간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점 이른바 티핑포인트를 벗어난 2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한반도의 폭염 현상은 세계평균 기온 상승으로 늘어난 지구의 열기가 동아시아 쪽으로 모여 있다가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인류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전에는 이런 폭염 확률이 0.5%에 불과했지만, 온실가스가 더해진 지금은 5%까지 늘어 폭염 확률이 10배나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환경공학부 한 교수는 "온난화로 인해서 폭염 발생 가능성이 중국의 경우는 2~3배 정도 증가했지만, 한반도의 경우는 10배 이상으로 아주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미 기상학회도 지구 온난화의 증거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폭염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발표한 데 이어 호주의 폭염과 뉴질랜드의 이례적인 가뭄도 온난화의 증거사례로 꼽고 있다.
 
이러한 기상 이변은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없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그동안 지구의 자원을 지구 스스로 보충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해 지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파멸시키고 있다.
 
지구 생태계와 자연 순환계 범위내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통해 경제 사회 발전을 추진하는 길만이 지구 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나 과학자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기 등 환경관리는 어떤가? 폐기물 처리를 매립보다는 소각처리를 하면서 대기오염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매립 처리해야 할 특정 폐기물 까지도 불법 소각을 유도해 온실가스배출량을 증가시키고 있는데도 환경 당국은 이에 대한 단속은커녕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

온실가스에 의한 기온상승에서 우리나라가 세계평균의 2배인 점도 바로 이런 허술한 대기환경관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올 여름에 큰 무더위 없이 지나간 듯 하지만 앞으로 폭염이 훨씬 빈발할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