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의 수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한자수의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이번에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물이 머무는 숲"이라는 그럴싸한 간판을 내걸고 수돗물 먹기 캠페인에 또 도전했다.
환경부는 최근 500명이 참석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부지에 '수돗물 먹기 캠페인(디톡수 캠페인)'의 '물이 머무는 숲' 현판식 행사를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지구의 환경을 함께 생각하자는 취지에 따라 마련했다며 수돗물을 먹으면 페트병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게 됨으로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행사에 참여한 500명의 시민들 이름으로 총 500그루의 전나무, 황매화 등 묘목을 심는다고 한다. 게다가 수돗물에는 건강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 샘물과 비슷하거나 많이 포함돼 있다며 수돗물의 선택을 유혹했다. 또 수돗물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은 먹는샘물 대비 최대 약 1/700 수준으로 지구 온난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먹는 샘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80.58g CO2 eq/L이며 수돗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0.26g CO2 eq/L 이라는 구체적인 데이터까지 내세우고 있다. 그러니까 먹는 샘물 대신 하루 한 잔(200ml)의 수돗물을 1년간 마시는 것만으로도 같은 양의 먹는 샘물을 마시는 것 보다 약 13kg CO2 eq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고, 이는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보다 약 30% 높은 수치라며 이래도 수돗물을 기피할 수 있겠느냐는 식이다. 온실가스에 문제가되는 페트병의 먹는샘물 선택을 누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겠는가 ? 수돗물의 배관 관리는 물론 수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5년도 채 안된 옥내 급수관 청소수에서 청녹 등 중금속이 함유된 녹물이 검출되는데다 치수원의 중금속 등의 오염 등으로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정제수인 수돗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를 믿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과시적인 수돗물 먹기 운동 보다는 수돗물의 수질과 관련된 옥내배관 관리 실태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도배관재질 선택 그리고 깨끗한 식수원 보호 등으로 소비자기 스스로 믿을 수 있는 수돗물 수질관리 정책 전환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