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린뉴스 = 안일만 대기자) 상수도관망의 부실한 관리로 야기된 수돗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수돗물 위기관리 T/F팀 구성 등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실행이 늦어지면서 수돗물의 신뢰 회복은 산넘어 산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의 정수처리 총량은 1년에 약 60억 톤으로 톤당 평균 처리비 1,100원을 고려하면 정수처리비는 1년에 약 6조 6천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정수처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도 수돗물의 음용수 이용률은 한자리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 공급체계의 핵심인 상수도관망의 부실한 관리 등으로 쌓인 수돗물 불신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돗물이 제 기능을 찾아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없는 것일까?
우선 급수관에 함유된 발암물질인 비스페놀A를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액상 에폭시코팅 상수도관의 설치를 당장 중단하고 이미 설치된 4,000Km가 넘는 에폭시 배관을 위해성이 전혀 없는 안전한 재질의 급수관으로 대체해야 한다.
게다가 수명을 연장한다며 서울시 등 각 지자체가 지원해서 액상 에폭시 코팅한 옥내 급수관도 역시 안전한 재질로 교체해야 한다.
국내외 유명 연구소의 국내 급수관 검사결과 전립선암 등의 원인 물질인 비스페놀A의 다량 검출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립선암 발생이 OECD 국가 중 1위다.
국내 화학시험 연구소의 검사 결과와 영남대 조재호 교수팀이 실험하고 한국 기초과학 지원연구원이 분석한 자료 그리고 독일 본 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상수도관에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비스페놀A의 검출이 확인됐다.
사정이 이런 데도 수돗물을 관리하는 환경부는 모르쇠로 일관 한지 오래다.
에폭시 급수관 선택을 주도한 수처리 선진화 사업단(단장 남궁은)은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급수관의 비스페놀A가 소량이기는 하지만 배출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수돗물을 정수한다며 모래등 자연여과 방식을 대체해 추진하고 있는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정수장이 아닌 축산폐수 처리장이나 생활 오·폐수 산업폐수 처리장에 설치해 4대강 상수원의 수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막여과 고도정수처리는 삼투압과 나노 필터 등으로 인체에 필요한 자연 미네랄을 다 걸러내는 산성수 죽은 물제조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막여과 설치로 인한 소요 예산은 천문학적이다. 시설비가 톤당 100만 원을 웃돌아 전국 35개 정수장에 들어가야 할 예산은 수십조 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시설로 바꾼 정수장은 전체 정수장 35개 중 6개로 수도권이 3곳, 경남 2곳, 경북 1곳 인데 2015년까지 경북에 1곳, 수도권에 5곳 등 6곳이 추가로 설치됐다.
막여과로 추가되는 수십조 원의 시설비는 고스란히 수돗물을 이용하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모래여과 방식의 정수기술로도 미네랄이 풍부한 품질이 우수한 아리수라는 정제수를 만들어 공급해오지 않았는가?
수돗물의 신뢰회복에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을 다시 걸러주는 정수기를 각 가정에서 떼어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정수기는 삼투압 방식으로 미네랄을 완전히 걸러내는 산성수 제조기로 체내에 맞지 않는 죽은 물을 공급해 체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장에서는 모래여과 대신 막여과 고도정수처리로 미네랄까지 걸러내는 죽은 물을 생산해 가정으로 보내고 각 가정에서는 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달아 죽은 물을 또 한번 걸러내는 이중의 수돗물 정화가 수돗물 불신 때문에 확산돼 왔다.
최근 2년(2018 - 2019)새 한해 평균 설치된 정수기만 250만대에 2조5,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본지의 환경부 정보공개 자료에서 확인됐다.
누가 보아도 수돗물 정수를 놓고 국민의 돈을 빼 먹기 위한 기막힌 천외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것인가? 음용수를 관리하면서 수돗물 불신의 벽을 쌓아온 환경부가 풀어야 할 최우선의 과제다.
